국정원 1차장 "싹 다 잡아들여 정리하라 지시"…국정원장 "체포 지시 전혀 없어"
작성일 : 2024-12-06 18:16 수정일 : 2024-12-06 18:17 작성자 : 우세윤 (dmaa778@naver.com)
![]() |
|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테러대책위원회에 참석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윤석열 대통령이 주요 정치인을 체포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국가정보원 조태용 원장과 홍장원 1차장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당시 "싹 다 잡아들여 정리하라"고 본인에게 직접 지시했고 방첩사령부가 구체적인 체포 대상 명단도 전달했다는 홍 1차장의 발언을 기자들에게 전했다.
김 의원이 전한 바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홍 1차장에게 전화를 걸어 "비상계엄 발표한 것 봤느냐"라며 "이번 기회에 싹 다 잡아들여 정리하라. 국정원에도 대공 수사권을 줄 테니 우선 방첩사령부를 도와서 지원하라. 자금이면 자금, 인력이면 인력, 무조건 도우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한 담화문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탄핵 공세 및 예산 단독 처리 등을 거론하며 "빠른 시간 내에 반국가 세력을 척결하고 국가를 정상화 시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홍 1차장은 윤 대통령과의 통화 직후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윤 대통령의 지시 사항을 전달하면서 "뭘 도와주면 되냐"고 하자 여 사령관이 "일단 국회는 경찰을 통해 봉쇄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여 사령관은 그러면서 "체포조가 나가 있는데 소재 파악이 안 된다"며 체포 대상자 명단을 불러주며 검거를 위한 위치 추적을 요청했다.
체포 대상자 명단은 우원식 국회의장,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박찬대 원내대표·김민석 수석최고위원·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유튜버 김어준씨, 김명수 전 대법원장, 권순일 전 대법관, 김민웅 촛불승리전환행동 상임대표, 노총위원장 등이라고 홍 1차장은 전했다.
그러면서 여 사령관은 "1차·2차로 축차적으로 검거해 방첩사 내 시설에 구금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홍 1차장은 "미친 X이구나",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반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했다.
곧이어 조태용 국정원장과 1·2·3차장, 기조실장 등이 모여 회의를 열었고 이 자리에서 "대통령이 방첩사와 잘 협조하라고 얘기했다", "한동훈, 이재명을 잡으려고 한다"는 보고가 나오자 조 원장은 "내일 아침에 얘기하자"고 답했다고 홍 1차장은 전했다.
홍 1차장은 또 전날 오후 4시께 조 원장으로부터 대통령의 '즉시 경질' 지시를 전달받아 본인이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이튿날인 이날 오전 자신의 이임식을 마친 직후 조 원장이 사직서를 반려했다고 전했다.
홍 1차장은 "용산에서는 '1차장 때문에 1차 비상계엄이 실패했다'면서 대통령이 노발대발하면서 경질하라고 했다는 얘기를 복수의 출처에서 들었다"며 "사직서 반려는 입막음용"이라고 주장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다만 조 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신성범 정보위원장과 면담한 뒤 기자들에게 "이번 비상계엄과 관련해 대통령이 국정원장에게 정치인을 체포하라는 지시를 전혀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조 원장은 홍 1차장의 주장에 대해 "그런 일이 있었다고 보도가 났을 때 홍 1차장에게 직접 '그런 지시를 받은 게 있냐'고 확인했는데 본인이 '오보'라고 했다"며 "그런 사실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정원은 비상계엄 당시 정치인 체포에 어떤 행동이나 조치를 한 적이 없다"며 "비상계엄과 관련해 우리가 어떤 조치를 한 게 있으면 국정원장한테 지시하지, 원장을 제외한 다른 사람에게 그런 일 하는 경우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정원은 수사권도 없기 때문에 체포에 관여할 인력도 없다"고 설명했다.
조 원장은 홍 1차장의 인사 조처 배경에 대해서도 "1차장 교체와 관련해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의 누구로부터 '경질해라, 교체해라' 얘기들은 바가 전혀 없다"며 "오로지 제 판단으로 (대통령에게) 건의하고 인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홍 1차장은 전날 오후 4시께 조 원장이 대통령의 '즉시 경질' 지시를 전하자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이튿날인 이날 오전 이임식을 마친 직후 조 원장이 사직서를 반려했다고 밝힌 바 있다.
조 원장은 "최근 홍 1차장이 정치적 독립성과 관련해 적절치 않은 말을 내게 한 바 있다"며 "지금 같이 엄중한 시국에서 국정원은 철저히 본연의 업무를 하고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하기에 1차장을 교체하는 게 옳다고 판단, 대통령께 건의해서 인사 프로세스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퍼스널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