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경선도 포기…“권익위의 끼워 맞추기 조사”
작성일 : 2021-08-25 15:28 수정일 : 2021-12-16 18:19 작성자 : 김수희 (battie00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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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전수조사에서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25일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 및 대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권익위가 제기한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관련 법령 위반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의힘 소속 윤희숙 의원이 25일 의원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게 되어 송구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지금 이 시간부로 대통령 후보 경선을 향한 여정을 멈추겠다”며 “국회의원직도 다시 서초구 지역주민들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고 말하며 의원직과 대선후보 경선 모두를 내려놓았다.
앞서 23일 권익위는 국민의힘 의원 12명에 대해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불법 의혹을 제기했으며, 윤 의원은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이 명단에 포함됐다. 국민의힘 당 지도부는 본인의 문제가 아니고 소명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문제 삼지 않았다.
그러나 윤 의원은 “이번 대선의 최대 화두는 현 정부의 부동산 실패와 내로남불 행태”라며 “그 최전선에서 싸워온 제가 정권교체 명분을 희화화할 빌미를 제공해 대선 전투의 중요한 축을 허물어뜨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라며 사퇴의 뜻을 보였다.
그는 의혹에 대해선 “저희 아버님은 농사를 지으며 남은 생을 보내겠다는 소망으로 2016년 농지를 취득했으나 어머님 건강이 갑자기 악화하는 바람에 한국농어촌공사를 통해 임대차 계약을 했다”며 “저는 26년 전 결혼할 때 호적을 분리한 이후 아버님의 경제 활동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지만, 공무원인 장남을 항상 걱정하고 조심해온 아버님의 평소 삶을 볼 때 위법한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립관계로 살아온 지 30년이 지난 아버님을 엮은 무리수가 야당 의원의 평판을 흠집 내려는 의도가 아니고 무엇이겠나”며 “권익위의 끼워 맞추기 조사”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이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의원직을 바로 내려놓을 수는 없다. 국회법상 회기 중 국회의원을 사직하려면 본회의에서 의결을 통해 재적 의원의 과반 출석과 과반 찬성으로 부결을 받거나 의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는 ‘본회의 통과가 안 될 가능성도 있지 않으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다수당이 더불어민주당이다. 민주당이 아주 즐겁게 통과시켜줄 것”이라며 “여당 대선 후보를 가장 치열하게 공격한 저를 가결 안 해준다고 예상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또한 서울시장 출마를 염두한 것이 아니냐는 질의에는 “제가 생각하는 정치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다만 ‘정치를 완전히 떠나겠다는 선언이냐’는 질문에는 “제가 책임지는 방식이 의원직 사퇴”라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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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 및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윤희숙 의원을 만류하는 이준석 대표 [사진=연합뉴스] |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와 의원이 찾아와 사퇴를 만류했으나 윤 의원은 눈물을 보이며 이 대표에게 “이게 내 정치”라며 거절했다.
이 대표는 이날 눈물을 훔치며 “윤 의원은 책임질 일이 없다고 확신한다. 강하게 만류할 것”이라며 “윤희숙이라는 가장 잘 벼린 칼은 국회에 있을 때 가장 큰 쓰임새가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윤 의원의 사퇴 입장 전문
아버님의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게 되어 송구합니다.
저희 아버님은 농사를 지으며 남은 생을 보내겠다는 소망으로 2016년 농지를 취득했으나 어머님 건강이 갑자기 악화되는 바람에 한국 농어촌 공사를 통해 임대차 계약을 하셨다고 합니다.
저는 26년 전 결혼할 때 호적을 분리한 이후 아버님의 경제활동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지만, 공무원 장남을 항상 걱정하시고 조심해온 아버님의 평소 삶을 볼 때 위법한 일을 하지 않으셨을 것이라 믿습니다.
당에서도 이런 사실관계와 소명을 받아들여 본인과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혐의를 벗겨주었습니다. 그러나 권익위 조사의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강한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독립 가계로 살아온 지 30년이 돼 가는 친정 아버님을 엮는 무리수가 야당 의원 평판을 흠집 내려는 의도가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이번 권익위의 끼워맞추기 조사는 우리나라가 정상화되기 위한 유일한 길이 정권교체뿐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보여줍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대선 승리라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위해 제가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했습니다.
이번 대선의 최대 화두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내로남불 행태입니다. 그 최전선에서 싸워 온 제가, 우스꽝스러운 조사 때문이긴 하지만, 정권교체 명분을 희화화시킬 빌미를 제공해 대선 전투의 중요한 축을 허물어뜨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대선이라는 큰 싸움의 축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저 자신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그동안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 대선주자들과 치열하게 싸워 온 제가 국민 앞에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들과 저를 성원해주신 당원들에 보답하는 길이리라 생각합니다.
지금 이 시간부로 대통령 후보 경선을 향한 여정을 멈추겠습니다. 또한 국회의원직도 다시 서초구 지역주민들과 국민께 돌려드리겠습니다. 그것이 염치와 상식의 정치를 주장해온 제가 신의를 지키고 자식된 도리를 다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1년 정말 과분한 기대와 성원을 받았습니다. 이제 일반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우리 국민의힘이 강건하고 단단하게 정권교체의 길로 나아가길 응원하겠습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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