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심사 앞두고 투신해 숨져…여야 특검 도입 주장 불씨 지피나
작성일 : 2021-12-10 17:43 수정일 : 2021-12-31 09:00 작성자 : 최정인 (jung_i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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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장동 개발 관련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10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현장 주변에서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대장동 개발 관련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66, 현 포천도시공사 사장)이 10일 영장실질심사를 나흘 앞두고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 일산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0분께 고양시 일산 서구의 아파트 단지 화단에서 주민이 추락해 숨진 유 전 본부장을 발견해 신고했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4시 10분께 그가 유서를 남기고 집을 나갔다는 내용의 실종 신고를 접수해 수색 작업을 벌였다.
유 전 본부장이 사장으로 재직하는 포천도시공사의 비서에게 전날 사직서를 맡기고 퇴근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결과 유 씨는 실종신고 약 2시간 전인 오전 2시께 자택인 아파트 단지를 도보로 나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어 오전 2시 55분께 자택에서 200여m 떨어진 아파트 11층에 올라가 약 15분 뒤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 전 본부장은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의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으나 유족들은 유서 내용이 공개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경찰에 전했다.
경찰은 유 전 본부장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시신을 부검할 방침이다.
유 전 본부장은 2014년 8월 대장동 개발 자산관리사(AMC)인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48)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53)로부터 한강유역환경청 로비 명목으로 2억 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유 전 본부장은 성남도시개발공사 재직 당시 공사의 실질적인 일인자라는 뜻의 ‘유원’으로 불린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에 이어 이인자라는 뜻의 ‘유투’로 불리는 실세로 알려졌다.
이날 유 전 본부장의 사망으로 대장동 관련 ‘윗선’을 수사할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여야가 그동안 도입하지 않던 특검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날 경주 표암재를 방문한 뒤 기자들이 던진 관련 질의에 “안타까운 일이다. 명복을 빈다”며 “진짜 큰 혐의점은 다 놔두고 자꾸 주변만 문제로 삼다가 이런 사고가 난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사라고 하는 게 정말 성역없이 필요한 부분을 다 했으면 좋겠다. 정말로 몸통은 그대로 놔두고 수천억 원의 돈이 어디로 갔는지 그런 것을 왜 제대로 조사를 안 하고 엉뚱한 데를 자꾸 건드려서 이런 참혹한 결과를 만들어내느냐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특검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검찰의 뭉개기 수사가 초래한 참사로서 최소한의 수사 정당성도 이제 상실했다”며 “수사 능력과 의지를 상실한 수사팀은 스스로 특검을 자청해야 할 것”이라며 특검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역시 “정말 애도를 표한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재명 후보 측에서 할 이야기가 더 많지 않겠나”고 이 후보를 겨냥해 발언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설계자 1번 플레이어를 두고 주변만 탈탈 터니 이런 것 아니겠나”고 꼬집었다.
이어 “옵티머스 의혹 때도 모 대선주자의 최측근이 수사가 시작되자마자 돌아가신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며 “이번 대장동 의혹 때도 수사가 진행되면서 이런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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