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살신성인, 軍의 귀감”…연합사령관 “가족·친지·공군에 깊은 애도”
작성일 : 2022-01-13 17:13 수정일 : 2022-01-13 17:35 작성자 : 신준호 (shinister01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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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락하는 전투기를 민가로 향하지 않게 하려 조종간을 놓지 않다 끝내 탈출 시기를 놓쳐 순직한 고(故) 심정민 소령. [공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기지를 이륙하던 중 추락한 F-5E 전투기를 조종한 고(故) 심정민 소령(29)이 탈출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음에도 민가를 피하기 위해 끝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고 전투기를 야산 쪽으로 몰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공군에 따르면 사고 조사과정에서 심 소령이 지난 11일 기체가 추락하는 당시 민가를 피하기 위해 끝까지 탈출하지 않고 사투를 벌였던 정황이 드러났다. F-5E는 민가가 몇 채 있는 마을에서 불과 100m 남짓 떨어진 야산에 추락했다.
11일 심 소령이 조종하던 F-5E는 경기 수원기지에서 이륙 후 상승하던 중 항공기 좌우 엔진 화재 경고등이 켜지며 급강하했다. 심 소령은 당시 관제탑과 교신에서 두 차례 ‘이젝트’(eject, 탈출)를 선언하며 비상탈출 절차를 준비했지만 탈출하지 못하고 끝내 순직했다.
공군은 심 소령이 민가에 전투기가 추락하는 참사를 막고자 조종간을 끝까지 붙들고 야산으로 기수를 돌리며 비상탈출 시기를 놓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심 소령이 비상탈출을 선언하고 추락하기까지 10초가량의 시간이 있었는데, 공군은 심 소령이 조종한 기체는 2013년 공군 비상탈출 장치를 교체해 충분히 탈출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비행 자동 기록 장치에는 기체가 급강하던 상태에서 심 소령이 조종간을 끝까지 붙잡고 가쁘게 숨을 쉰 정황이 담겼다.
공군은 “고인은 작년 11월에는 호국훈련 유공으로 표창을 받을 만큼 하늘을 사랑하고 공군인임을 자랑스러워했던 모범적인 군인이었다”고 애도했다.
심 소령은 공군사관학교 64기로 2016년 임관해 F-5를 주기종으로 5년 동안 조종 임무를 수행했다. 공군에 따르면 심 소령은 학생조종사 시절부터 비행 연구에 매진해 비행훈련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했고, 전투 조종사로서의 기량도 뛰어났다.
공군은 고인의 계급을 대위에서 소령으로 추서했다. 심 소령의 빈소는 소속부대인 공군 10전투비행단 기지 체육관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오는 14일 오전 9시 엄수된다. 영결식은 유족과 동료 조종사 및 부대 장병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대장으로 치러지며, 유해는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SNS를 통해 “조국 하늘을 수호하다가 순직한 심정민 소령의 명복을 빌며, 슬픔에 잠겨 있을 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고인은 장래가 촉망되는 최정예 전투조종사였으며, 동료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는 참군인이었다. 그래서 고인을 잃은 슬픔이 더 크다”고 추모했다.
이어 “끝까지 조종간을 붙잡고 민가를 피한 고인의 살신성인은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표상으로 언제나 우리 군의 귀감이 될 것”이라며 “그토록 사랑했던 조국의 하늘에서 영면하길 기원한다”고 애도를 표했다.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주한미군·유엔군사령관 겸직) 역시 이날 주한미군 사령부 페이스북을 통해 “유엔사, 연합사, 주한미군을 대표해 지난 화요일 순직한 대한민국공군 조종사의 가족과 친지 그리고 공군에 깊은 애도를 전한다”며 “유엔사, 연합사, 주한미군을 대표해 지난 화요일 순직한 대한민국공군 조종사의 가족과 친지 그리고 공군에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추모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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