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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란, 첫 기자회견…“마냥 방역정책 강화할 수 없어”

“코로나19 경험 기반으로 감염병 대응 체계 고도화해야”

작성일 : 2022-06-09 17:08 작성자 : 최정인 (jung_ing@naver.com)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9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새 정부 방역정책에 대해 “마냥 방역정책을 강화할 수 없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백 청장은 이날 ‘과학방역’의 내용과 향후 정부 방역 계획 등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원칙에 따라 국민이 수용할 수 있을 정도와 사회적 영향을 판단해 방역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질병청의 연구 및 전문 인력, 질병 사전 예방, 미래 질병 대응 역량 등을 강화하는 데도 중점을 두고 정책 결정에 대한 근거와 전문가 논의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백 청장은 “우리 사회는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며 국민이 자발적으로 참여·실천한 방역이 정착하고 과학적으로 큰 진전을 이루며 타 국가에 비해 대유행 위기를 잘 억제해 왔다”며 “그러나 여전히 코로나19 재유행 우려가 있고 원숭이두창 등 신종 감염병 위협이 더해져 이제 코로나19로 쌓은 경험을 기반으로 감염병 대응 체계를 고도화할 시기”라고 말했다.

백 청장은 방역 도약기 핵심 키워드로 ‘근거 기반 과학적 방역 정책’을 제시하고 ▲ 방역 빅데이터 플랫폼 ▲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회 신설 등 폭넓은 전문가 참여 ▲ 인구집단 특성 분석에 기반한 정책 연구 등 3대 과제를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 정부의 방역정책에 대해 “코로나19라는 신종 감염병 정보가 매우 제한적이고 불확실성이 컸지만 여러 근거를 모아 과학적으로 판단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며 “전임 질병청이 메르스 등 이전 감염병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초기 대응 과정에 신속한 진단과 역학조사 등에서 큰 역할을 하고 국민의 신뢰와 협조를 얻는 데 기여했다”고 긍정 평가했다.

다만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장기간 유지하고 전문가 의견을 정책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점은 지적했다.

백 청장은 “초반에는 데이터가 많이 제한적이었지만 이후 2년반 동안 축적된 데이터 분석에 있어서는 보완이 필요했다”며 “초반엔 병에 대해 잘 몰랐고 치료·예방법이 없어서 강한 방역정책이 불가피했으나 이제는 무기를 갖고 있으므로 마냥 방역을 강화할 수는 없는 시점이라고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역정책 강도 조절이 당국으로서 제일 어렵지만 사회적 부담·영향과 국민 수용성을 균형있게 판단해서 결정해야 한다”며 “데이터를 잘 분석해 더욱 합리적이고 국민 수용성이 큰 정책을 정리해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백 청장은 이달 중순 결정될 코로나19 확진자 격리의무 해제 여부에 대해서도 “해제하면 유행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데 그로 인한 부담·피해를 얼마나 감당할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동시에 최대한 피해를 줄이도록 의료체계를 정비하고 ‘아프면 쉬는’ 사회적 문화·제도가 성숙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백 청장은 “신설하는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의 결정 내용은 정부 정책으로 이어지도록 의사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며 “최근 질병관리청에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과학방역을 주문·강조하시면서 전문가 의견을 많이 존중하겠다고 말씀했다”고 방역 정책 결정 시 전문가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초기 코로나19 역학조사 당시 확진자 동선공개로 개인정보와 사생활이 노출됐다는 지적에 대해 “우리 방역이 비교적 성공적임에도 그부분(동선공개)은 아픈 부분”이라며 앞으로 원숭이두창 등 감염병 역학조사 과정에서 개인정보에 대해 정교하게 수정·관리하겠다고 설명했다.

백 청장은 “원숭이두창 국내 유입시 접촉자 관리는 접촉 정도를 나눠 관리할 것”이라며 “코로나 대응 과정에서 미흡했던 부분을 보완해서 국민들께서 ‘내정보가 털린다’는 우려가 없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또한 백 청장은 코로나19 4차 예방 접종에 대상을 전 국민으로 확대할지는 유행 상황에 따라 검토하며, 신종 변이에 대응해 개발된 개량백신도 효과가 우수하다면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4차 접종 대상을 전국민으로 확대할지에 대해 “향후 유행상황과 이전 접종과 감염 면역 감소 상황 등을 평가해 봐야 한다”면서 “4차접종 효과와 백신 제조사의 변이 대비 개량백신 효과도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4차 및 재유행 대비 접종 전략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백 청장은 과학방역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전 국민 항체 양성률 조사는 1만여 명 표본 조사 방식으로 7월 중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방역 당국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참여자를 대상으로 소규모 항체양성률 조사를 상반기에 실시한 결과를 정리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백 청장은 “실제 코로나19 감염자보다 항체양성률은 좀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부인 김미경 씨와의 친분으로 질병청 청장에 발탁됐다는 의혹에 대해 백 청장은 “안철수 의원과 동기니까 다른 지인보다 조금 더 가깝다고는 하겠지만, 동문이라는 이유로 안 의원이 저를 추천하거나 임명권자가 저를 뽑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전문성과 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행정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무원 생활을 하지 않아 조금 부족하겠지만 병원과 학회 등 작은 조직이나마 이끈 경험과 리더십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럼에도 부족한 행정 경험은 질병관리청 간부들께서 지지해주실 것으로 믿고 자리를 수락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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