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이유 막론 당원·국민께 심려 죄송”…이준석 “양두구육” 응수
작성일 : 2022-07-27 18:36 작성자 : 최정인 (jung_i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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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 도중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텔레그램으로 문자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언급한 문자 메시지가 26일 공개되면서 여당이 술렁이고 있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당무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으나, 이번 문자 메시지 유출로 이 대표의 중징계가 윤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급부상했다.
이 메시지는 제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 중 윤 대통령이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텔레그램으로 나눈 문자 대화가 사진 기자에 포착되면서 공개됐다.
사진에는 ‘대통령 윤석열’이라고 표시된 발신자가 권 대행에게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며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권 대행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대화창 하단에는 과일 체리를 형상화한 이미지가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이모티콘이 떠 있었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를 둘러싼 당내 내홍과 거리를 두고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으나,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그동안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품던 불편한 심경이 노출됐다.
여당 내에서는 이러한 내용의 문자 메시지 노출을 두고 당혹감을 보이는 한편 또다시 내홍의 불안감이 엄습한 모습이다.
문자 메시지를 노출한 당사자인 권 대행은 관련 보도가 처음으로 나온 뒤 약 2시간 30분 만인 26일 저녁 8시 15분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의 부주의로 대통령과의 사적인 대화 내용이 노출되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라며 “이유를 막론하고 당원 동지들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공개 사과했다.
이어 권 대행은 노출 사고가 벌어진 다음 날인 27일에 오전에도 기자들과 만나 “사적 문자 내용이 저의 부주의로 유출·공개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허리를 숙여 사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에서 외부 일정을 소화하느라 출근길에 질의응답을 하는 ‘도어 스테핑’을 건너뛰었다. 해당 문자가 공개된 데 대해 윤 대통령의 생각을 직접적으로 물을 수 있는 기회는 없었으나 대통령실은 이날 “사적인 대화 내용이 어떤 경위로든지 노출이 돼 국민이나 여러 언론에 일부 오해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는 대단히 바람직하지 않다.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최영범 홍보수석비서관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관련 입장을 묻는 질문에 “권성동 직무대행께서 입장을 밝히고 설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 거기에 덧붙여 대통령실이 공식적으로 추가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 수석은 사견을 전제로 “제가 아는 한, 당무는 당지도부가 알아서 잘 꾸려나갈 일이고 윤 대통령이 일일이 지침을 주거나 하는 일이 없다”며 “이준석 대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뜻으로 언급하는 바를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연한 기회에 노출된 문자 메시지를 지나치게 확대해석하거나 정치적 의미를 과도하게 부여하는 것은 조금 바람직하지 않다”며 “개인적으로 주고받은 문자를 촬영해 이렇게 언론에 공개해서 정치 쟁점으로 만들고 이슈화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 수석은 “최근 여러 가지 당이 어려움을 겪었다가 권성동 직무대행이 맡아서 애를 쓰고 있으니 격려하고 덕담하는 차원에서 (윤 대통령이) 그런 말씀하신 거 아닌가 짐작만 하고 있다”고도 부연했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 이후 전국을 돌면서 세를 모으고 있는 이 대표는 ‘겉은 번지르르하나 속은 변변치 않다’는 뜻의 사자성어 ‘양두구육’(羊頭狗肉)을 언급하며 문자 유출 사태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울릉도에 체류 중인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그 섬에서는 카메라 사라지면 눈 동그랗게 뜨고 윽박지르고, 카메라 들어오면 반달 눈웃음으로 악수하러 오고”라면서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뒤에서는 정상배들에게서 개고기 받아와서 판다”고 적었다.
이어 이 대표는 “이 섬(울릉도)은 모든 것이 보이는 대로 솔직해서 좋다”고 말했다. 이는 여의도를 ‘그 섬’, 울릉도를 ‘이 섬’이라고 표현하며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해당 문자가 윤 대통령의 이 대표에 대한 부정적인 뜻을 의미한 건 아니라며 “이 대표도 전후사정을 미뤄 짐작할테고, 특별히 오해는 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전혀 오해의 소지가 없이 명확하게 이해했다”며 “못 알아 들었다고 대통령실이 오해하지 않기 바란다”고 응수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반응은 해당 문자가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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