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소인배 같은 보복"…언론 5단체 "언론 자유에 대한 명백한 도전“
작성일 : 2022-11-10 17:58 작성자 : 신준호 (shinister0107@gmail.com)
![]() |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첫 동남아 순방 출국을 앞두고 MBC 출입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은 데 대해 "대통령이 많은 국민들의 세금을 써가며 해외 순방을 하는 것은 그것이 중요한 국익이 걸려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문답에서 전날 대통령실이 MBC 출입기자의 전용기 탑승을 배제한 데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기자 여러분들도 그렇고 외교안보 이슈에 관해서는 취재 편의를 제공한 것이고, 그런 차원에서 받아들여 주면 되겠다"고 부연했다.
대통령실은 전날 MBC 출입기자의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통보하면서 "전용기 탑승은 외교·안보 이슈와 관련해 취재 편의를 제공해오던 것으로, 최근 MBC의 외교 관련 왜곡·편파 보도가 반복된 점을 고려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은 보통 해외 순방 시 출입기자단과 공군 1호기인 전용기에 동승한다. 이때 전용기 탑승을 비롯한 순방 비용은 각 언론사가 부담한다. MBC는 전용기 동행 취재가 불발될 경우 별도 여객기 티켓을 구해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일정을 취재할 방침이다.
대통령실이 언급한 왜곡·편파 보도는 지난 9월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비속어 발언 관한 MBC의 보도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9월 말 윤 대통령이 뉴욕 국제회의장에서 떠나며 "국회에서 이 ××들이 승인 안 해주면 ○○○은 쪽팔려서 어떡하나"고 말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을 낳았다. 이때 MBC를 비롯한 언론에서 '○○○'이 '바이든'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대통령실은 음성 분석 결과 바이든이 아닌 '날리면'이라고 말한 것으로 미 의회가 아니라 우리 국회를 지칭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MBC 측에 윤 대통령의 발언을 왜곡 보도했다며 보도 경위 설명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MBC는 이에 대해 유감을 표한 바 있다.
대통령실의 전용기 탑승 배제에 대해 MBC는 별도의 입장문을 내고 "특정 언론사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거부는 군사독재 시대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전대미문의 일"이라며 "탑승 거부가 언론의 자유를 심각히 제약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 |
| 2022년 6월 30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마친 뒤 귀국길에 공군 1호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이 MBC 출입기자의 전용기 탑승을 배제한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국제 외교 무대에서 자신이 비속어를 내뱉어 평지풍파를 일으켰으면서도 반성은커녕 순방 전용기에 보도 언론사 탑승을 치졸하게 불허하는 뒤끝 작렬 소인배 같은 보복 행위까지 이어갔다"고 꼬집었다.
또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기자들이 다 무상으로 비행기 타나. 언론사가 돈 내고 간다는 것 다 알지 않는가"라며 "대통령 전용기가 대통령 개인의 사유물인 양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MBC 출입기자의 전용기 탑승 배제는) 언론탄압이고 언론을 정권의 나팔수로 길들이겠다는 굉장히 비열한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소속인 정청래 과방위원장 역시 "전용기에서 진행되는 기자간담회에 MBC는 참가를 못 하게 되지 않나. 언론 자유 침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윤영찬 민주당 의원 역시 "전용기는 취재 편의 대상이 아니라 취재의 현장"이라고 말했다.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언론계 5개 단체 역시 대통령실의 이 같은 결정에 긴급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들 단체는 "대통령실이 권력 비판을 이유로 특정 언론사에 대해 취재 제한 및 전용기 탑승을 배제하는 것은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언론탄압이자 폭력"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반헌법적이고, 반역사적인 취재 제한 조치를 즉시 취소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전용기는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며, 취재 비용은 각 언론사가 자비로 부담한다"며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사유재산 이용에 혜택을 주는 것처럼 인식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가 납득할 만한 조처를 하지 않는다면, 이번 사태를 언론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윤석열 정부와 전면전도 불사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 저작권자 © 퍼스널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