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 정부 인사 “전쟁을 전쟁이라고 해 체포된 사람 많아…푸틴도 감옥에” 반발
작성일 : 2022-12-23 16:05 작성자 : 최정인 (jung_i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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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크렘린궁에서 기자들과의 대화하고 있다. [모스크바 타스=연합뉴스] |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전쟁을 ‘특별 군사작전’이라고 칭하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개전 이후 처음으로 ‘전쟁’이라는 언급을 했다.
푸틴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2조 원이 넘는 군사 지원을 추가로 확보한 다음 날 국무회의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목표는 전쟁의 쳇바퀴를 돌리는 것이 아니라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며 “종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고, 이는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또한 “여러 차례 말했듯 적대행위의 심화는 불필요한 손실로 이어진다”며 “모든 무력 충돌은 어떤 식으로든 외교적 협상을 통해 끝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이런 입장을 포기한 적이 없다”면서 “우리를 적대하는 이들도 이 같은 현실을 더 일찍 깨달을수록 더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올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지금껏 우크라이나 전쟁을 ‘특별 군사작전’이라고 지칭했다. 이는 소수의 군인에게 국한된 작전임을 강조해 전쟁에 대한 러시아 시민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특히 지난 3월 러시아군 운용에 관한 허위 정보를 유포할 경우 최대 15년의 징역형을 부과토록 하는 형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러시아 내에서는 우크라이나전을 ‘전쟁’으로 부르는 것이 사실상 불법이 됐다.
실제로 야권 인사 일리야 야신은 지난 9일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이 자행한 민간인 학살을 비판한 혐의로 징역 8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또 지난 7월에는 모스크바 중부 크라스노셀스키구 구의원 알렉세이 고리노프가 의원 회의에서 전쟁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묵념했다는 이유 등으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이날 처음으로 ‘전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자 반정부 인사들 사이에서는 반발이 쏟아져 나왔다.
푸틴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의 측근인 게오르기 알부로프는 트위터에서 “알렉세이 고리노프는 의원 회의에서 전쟁을 전쟁이라고 불렀다는 이유로 7년형을 선고받았다”고 지적했다.
알렉세이 나발니는 러시아 고위 관료들의 비리 의혹을 폭로해 푸틴 정부의 탄압을 받은 인물로 2020년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여 독일에서 치료받다가 작년 1월 귀국과 동시에 투옥됐다.
알부로프는 “오늘 블라디미르 푸틴 역시 자신의 일터에서 공개적으로 전쟁을 전쟁이라고 불렀다. 그러므로 고리노프를 석방하든가 푸틴을 7년간 감옥에 가둬라”고 말했다.
반전론자로 현재 망명해 원격으로 공식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니키타 유페레프 상트페테르부르크시 스몰닌스코예 구의회 의원은 이날 푸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수사를 요청하는 고소장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유페레프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이미 수천 명의 사람이 전쟁을 언급해 기소되었으므로, 나는 당국에 군대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푸틴을 기소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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