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이란과의 관계와 무관” 진화 시도…野 “대통령 입, 최대 안보 리스크”
작성일 : 2023-01-17 18:35 작성자 : 우세윤 (dmaa77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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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현지에 파병중인 아크부대를 방문,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아부다비=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중 ‘UAE의 적은 이란’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이란 측이 공개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자 외교부가 진화에 나섰다.
UAE를 국빈으로 방문한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현지에 파병 중인 국군 아크부대를 찾아 장병을 격려하면서 “여기가 바로 여러분들의 조국”이라며 “우리의 형제 국가인 UAE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며 “우리와 UAE가 매우 유사한 입장에 있다”고 돌발 발언을 꺼냈다.
이에 대해 이란 외무부는 걸프 국가 간의 역사적인 관계를 거론하며 불편한 심경을 표현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에 따르면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의 해당 발언을 심각하게 지켜보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칸아니 대변인은 이란과 UAE를 포함한 걸프국가들의 역사적이며 친밀한 관계를 전혀 알지 못한 발언이라고도 비판하고,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한국 외교부의 설명을 기다린다 했다.
이란의 냉랭한 반응에 외교부는 이날 ‘장병 격려 차원’의 발언이었다며 거듭 해명하며 사후 수습에 나섰다.
외교부는 출입기자단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 “이란과의 관계 등 국가 간의 관계와는 무관하다”며 “불필요하게 확대 해석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UAE에서의 임무수행에 최선을 다하라는 취지의 장병 격려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외교부는 “우리나라는 1962년 수교 이래 이란과 오랜 우호협력 관계를 이어온 바, 이란과의 지속적 관계발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는 변함없이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서울과 테헤란 양측의 외교 채널을 통해 이란 측에 이런 입장을 따로 설명했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이란 측에 우리 입장을 전달했다며 “(이란도) 일단 저희 설명을 이해한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정부는 이란 측과 외교채널로 오간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함구했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외교부 당국자는 이란 측이 먼저 설명을 요구했는지, 항의했는지 등에 대한 잇단 질문에 “항의라기보다 서로 소통하고 있다”, “충분히 서로 소통하고 이란 측도 우리 진의와 배경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만 답했다.
이 같은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발언을 ‘외교참사’라며 “대통령의 입이 최대 안보 리스크”라고 꼬집었다.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조정식 의원은 “우리 국민들은 윤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갈 때마다 매우 불안해한다”며 “이번 순방에서도 대통령이 어김없이 또 사고를 쳤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이어 “(윤 대통령의 발언은) 내 친구의 적은 나의 적이고, 그래서 이란이 한국의 적인 것처럼 오해가 생겨버린 것”이라며 “대통령의 입이 ‘최대 안보 리스크’라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김상희 의원은 “UAE에 가자마자 외교 참사를 벌였다”며 “이런 외교를 하는 대통령이 도대체 세상에 어디에 있나”라며 비판했다.
김 의원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며 “대통령의 경솔함도 문제가 있지만, 지금 대통령실과 외교부의 책임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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