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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 尹 대통령 “UAE의 적은 이란” 발언 관련 주이란 한국대사 초치

이란 “양국 관계 재검토할 수 있어”…외교부, 주한 이란대사 맞초치

작성일 : 2023-01-19 17:43 작성자 : 최정인 (jung_ing@naver.com)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현지에 파병중인 아크부대를 방문, 장병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란 외무부가 주이란 한국대사를 초치해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중 ‘UAE의 적은 이란’이라고 발언한 것에 관해 강력한 항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18일(현지 시각) 이란 외무부 성명에 따르면, 레자 나자피 법무·국제기구 담당 차관은 이날 윤강현 한국대사를 초치하고 이란이 걸프 지역 국가 대다수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나자피 차관은 “한국 대통령의 발언은 이러한 우호적 관계를 방해하고 지역(중동)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한 즉각적인 설명과 입장 정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의 이란 자금 동결 등 한국 정부의 비우호적 조치를 함께 언급하며 “분쟁 해결을 위해 유효한 조처를 하지 않는다면 양국 관계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자금 동결 문제로 악화한 한-이란 관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지난 2018년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핵합의(JCPOA, 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강화했다. 한국 역시 대이란 제재에 동참해 관련 자금을 동결하면서 한-이란 관계가 급속하게 악화했다.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은 약 70억 달러로 추산되며, 이란의 해외 동결 자산 가운데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동결 자금으로 인해 지난 2021년 1월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해서 한국 국적 선박 ‘한국케미호’를 나포하고 선원들을 억류하기도 했다. 

또한 나자피 차관은 최근 윤 대통령이 핵무기 제조 가능성을 언급한 일을 거론하며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이에 대한 해명도 요구했다.

이란의 주이란 한국대사 초치에 외교부는 이날 주한 이란대사를 맞초치해 대응하는 등 양국 관계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초치는 우방국 사이에서도 종종 있지만, 양국이 ‘팃포탯’(tit for tat, 맞받아치기) 식으로 초치하는 일은 흔치 않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이 이날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이란대사를 초치해 윤 대통령 발언은 “UAE에서 임무 수행 중인 우리 장병들에 대한 격려 차원의 말씀이었고 한-이란 관계 등 이란의 국제관계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다시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과의 관계 발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며 “앞으로도 이란 측과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명확한 사실에 기초하여 우호 관계 형성 노력을 지속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 대변인은 이란 측이 NPT 문제를 거론한 데 대해서는 “전혀 근거 없는 문제 제기”라며 “우리나라는 핵확산금지조약의 비확산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고 이러한 의무 이행 의지에 변함이 없다”고 반박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맞초치’가 이례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양국간 소통과 협의의 방식은 다양하다”며 “한-이란 관계가 특별히 악화하거나 영향을 받거나 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국 간 소통이 있었고 앞으로도 긴밀하게 소통이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이란의 한국 상선 억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지나는 상선에 주의를 당부하는 방안도 유관부처와 함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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