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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尹 대통령 ‘일본 파트너’ 3·1절 기념사 맹폭…“일제 강점과 지배 합리화”

대통령실 “반일 감정 이용해 정치적 반사이익 얻으려는 세력 있어”

작성일 : 2023-03-02 18:15 수정일 : 2023-03-02 18:25 작성자 : 우세윤 (dmaa778@naver.com)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3·1절 기념사에서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받았다’면서 일본을 ‘가치를 공유하는 협력 파트너’라고 규정한 데 대해 야권이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세계사의 변화를 못 읽어 국권을 상실했다’는 윤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대목을 언급하며 “매국노 이완용과 윤석열 대통령 말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 이해하지 못 하겠다. 모든 일제 강점과 지배를 합리화시키는 식민사관”이라며 “명백히 반역사적이고 반헌법적인 인식을 드러낸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의 대일본 굴종 외교만 재확인한 셈”이라며 “일본 정부의 잘못을 바로잡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머리 숙이는 비굴한 외교로는 정상적 관계 개선이 있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순국선열을 부정하는 3.1절 기념사에 대해 지금이라도 사과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나중에 읽었는데 독립선언서 전문을 한 번이라도 읽어봤는지 묻고 싶다”며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우리가 나라를 빼앗겼다는 것이냐, 일제의 국권 침탈을 정당화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또 김 지사는 “(윤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일본에 대해 언급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협력 파트너’는 진솔한 사과와 책임을 전제로 해야 한다.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서 과거사에 대해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며 “104년 전 독립 만세를 외친 순국선열께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기미독립선언은 민족의 독립을 이루고 정의, 인도(人道), 생존, 존영(尊榮)을 추구하는 철학이 담겨 있다”며 “꼭 한번 제대로 읽어 보기를 권한다”고 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 역시 이날 상무위원회에서 “통치자의 역사 인식이 비뚤어지면 외교전략도 파탄 난다”며 “미래지향적 한일관계의 시작은 일본 스스로 과거사에 대한 철저한 성찰과 반성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윤 대통령의 기념사에 대해 딴지를 걸었다.

윤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대통령실은 “안보와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한일 간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핵심이었다”고 두둔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대통령 기념사에서 일제 침략이 우리 탓인 것처럼 읽힐 수 있는 대목을 두고 논란이 있다’는 질문이 나오자 이같이 답하며 “한일 관계는 늘 과거도 있고, 현재도 있고, 미래도 있지 않으냐. 모든 게 함께 얽혀 있는데 양국 국민은 과거보다 미래를 보고 가는 게 바람직하지 않으냐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시민단체, 역사학자들 사이에서 친일사관에 동조했다는 비판이 나온다’는 질문에도 “한국과 일본에는 두 세력이 있는 거 같다”며 “한쪽은 어떻게든 과거를 극복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는 세력, 또 하나는 어떻게든 반일 감정과 혐한 감정을 이용해서 정치적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세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연 어느 쪽이 좀 더 국가 이익을 위해 고민하고 미래 세대를 위해 고민하는 세력인지 현명한 국민들이 잘 판단하리라 생각한다”고 반문했다.


한편 3·1절 기념사에서 일본의 과거사 청산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진보와 보수를 불문하고 역대 대통령들은 3·1절 기념사에서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강조하면서고 일본의 반성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역사의 진실을 결코 외면해선 안된다”고 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역사적 입장은 천 년이 흘러도 변할 수 없는 것”이라며 일본에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일본은 인류 보편의 양심으로 역사의 진실과 정의를 마주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일본에 반성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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