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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깊이 사과…수사 기관에 수사 요청”

與, “전·현직 더블리스크”…법사위 긴급현안질의도 요구

작성일 : 2023-04-17 18:21 작성자 : 신준호 (shinister0107@gmail.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관해 “최근 우리 당의 지난 전당대회와 관련해 불미스러운 의혹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당 대표로서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 李 “당 사실 규명엔 한계…신속·공정 수사 요청”
앞서 검찰은 지난 12일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시 송영길 당 대표 후보 관계자 9명이 송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9,400만 원에 달하는 금품을 당내에 살포한 정황을 포착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에 대해 송 전 대표는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등 측근의 ‘개인적 일탈 행위’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JTBC가 음성파일을 연일 단독보도하면서 논란이 더 거세지고 있다.

휴대전화 녹취록에는 송 전 대표를 포함해 윤관석 의원, 이성만 의원,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 등 특정인들이 등장하고 “100만 원씩이라도 봉투에 넣어달라”, “저녁 먹을 때 전화오면 (봉투) 10개 줘”, “고생했다. 수금한 것 전달하느라”와 같은 대화가 오가는 등 금품을 살포한 구체적인 정황이 공개됐다.

이 대표는 이날 “아직 사안의 전모가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을 볼 때 당으로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판단이 된다”며 “저희 민주당은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은 정확한 사실 규명과 빠른 사태 수습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를 위해서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는 말씀도 드린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모두가 아시는 것처럼 이번 사안은 당이 사실 규명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면서 “수사 기관에 정치적 고려가 배제된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확인된 사실에 따라서 그에 상응하는 책임과 조치를 다 할 것”이라면서 “이번 사안을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아서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도 확실하게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당초 민주당은 돈 봉투 의혹에 대해 정치 탄압이라며 반발하면서 자체 진상규명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직접적인 증거가 공개되면서 관련 논란이 내년에 있을 총선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고자 입장을 선회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 與, “더불어돈봉투당…宋 전 대표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국민의힘은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를 살포했다는 의혹을 받는 민주당을 향해 전방위로 공세를 퍼부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돈봉투 제조와 전달, 보고로 이어지는 민주당 전당대회 후보 캠프 인사들의 일사불란한 분업이 참으로 가관”이라며 “가히 더불어돈봉투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거 때마다 국가 재정 상태는 아랑곳없이 돈 뿌리며 표를 사려 해왔던 민주당 DNA가 당내 선거에선 내부 조직을 상대로 더 치밀하고 전략적으로 작동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쩐당대회’의 핵심에 있는 송영길 전 대표는 하루빨리 귀국해서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돈 봉투 살포 사건이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라며 “국면전환을 위한 정치보복, 야당 탄압이란 적반하장 정치공세도, 개인적 일탈이란 변명도 국민을 우습게 아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2021년 ‘쩐당대회’ 당시 송 대표는 ‘이재명계’ 지원을 받았고, 이 대표의 대선 패배 이후 송 전 대표는 5번이나 당선된 자신의 지역을 내줬기에 이번 사태는 이 대표와도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며 송 전 대표와 이 대표 사이의 연결점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전·현직 더블리스크”라고 주장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온갖 혐의 때문에 정치권의 도덕적 기준이 낮아지고 웬만한 범죄 혐의에는 무덤덤해진 서글픈 현실이지만 예전이었으면 당의 간판을 내릴 사건”이라며 민주당 장경태·김남국·전용기 의원을 향해 “청년 정치인들끼리 돈 봉투 근절선언을 하자”고 제안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돈봉투당 사건이 점입가경이다. 민주당에 법사위 긴급현안질의 개최를 요구해서 법무부 장관에게 질의할 예정”이라며 “이와 함께 당에서도 돈봉투제보센터를 설치하고, 제보를 적극 수집해서 국민에게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면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계속 ‘정치탄압, 기획수사’라고 지금도 우기고 있을 것”이라며 “썩어빠진 민주당의 부패상을 드러낸 이번 돈 봉투 사건은 한 번의 사과로 어물쩡 지나갈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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