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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공천 녹취록’ 논란에 이진복 “공천 줄 위치 아냐”…의혹 부인

野 “대통령실,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지 드러내”…與 지도부, 선긋기

작성일 : 2023-05-02 18:33 작성자 : 신준호 (shinister0107@gmail.com)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과의 대화 관련 언론보도 등 현안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에게 공천을 대가로 한일관계를 옹호하는 발언을 할 것을 압박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된 데 대해 “그런 얘기를 전혀 나눈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2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천 문제는 당에서 하는 것이지 여기(대통령실)에서 하는 게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관여하지 말아야 할 일은 안 한다”며 “저한테 의견을 물어서 답을 할 수는 있겠지만 누구에게 공천을 주고 할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MBC는 태 최고위원이 3월 9일 의원회관에서 보좌진을 모아두고 한 발언의 녹취를 입수해 전날 보도했다.

MBC이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태 최고위원은 “오늘 정무수석이 나한테 ‘오늘 발언을 왜 그렇게 하냐. 민주당이 한-일 관계 가지고 대통령 공격하는 거(에 대해) 최고위원회 쪽에서 한 마디 말하는 사람이 없냐. 그런 식으로 최고위원 하면 안 된다’고 이 수석이 얘기했다”고 말했다.

또 해당 녹취에는 “(이 수석이) 당신이 공천 문제 때문에 신경 쓴다고 하는데 당신이 최고위원(으로) 있는 기간 마이크를 잘 활용해서 매번 대통령한테 보고할 때 ‘오늘 이렇게 했습니다’라고 정상적으로 (보고가) 들어가면, 공천 문제 그거 신경 쓸 필요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내가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고 언급한 내용도 담겼다.

보도 이후 태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문을 올려 “본 의원실의 내부 보좌진 회의 녹취록이 유출돼 보도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이 정무수석은 본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한일 관계 문제나 공천 문제에 대해 언급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녹취에 나온 제 발언은 전당 대회가 끝나고 공천에 대해 걱정하는 보좌진을 안심시키고 정책 중심의 의정 활동에 전념하도록 독려하는 차원에서 나온 과장이 섞인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녹취록으로 인해 불거진 대통령실의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공세를 펼쳤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대통령실이 국민의힘 총선 공천에 분명한 개입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며 “정부의 정치 중립 훼손과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며 강력 비판했다.


또 권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실 당무 개입 의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며 “과연 그 배후의 정점에 누가 있는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직격했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통령 정무수석이 실상은 ‘당무수석’의 역할을 하고 있던 것”이라며 “이 수석은 하루라도 빨리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책임을 물어 파면시켜야 한다”고 책임을 물었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여당은 일단 태 위원 측의 해명을 존중해 당 차원의 대응을 검토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여당의 대응이 대통령실의 공천개입 의혹이 더 번지는 것을 막이 위해 거리를 두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이 녹취록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본인이 과장한 것이라고 했다. 당무개입을 안 했다고 하는데 했다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답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태 최고위원) 본인이 사실이 아니라고 하고 있지 않느냐. 일단 본인의 입장을 존중하고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SBS 라디오에서 “당사자는 공천 관련 얘기는 없었다고 부인하는 상황에서 당 차원에서 대응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서 당내 비주류 의원을 중심으로 해당 의혹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승민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 “윤석열 대통령 1인 사당으로 전락할 때부터 불법 공천개입 가능성에 대해 누누이 경고해왔다”며 “오늘 사건이 공직선거법이 금지하는 대통령실의 불법 공천개입이 아닌지, 공직선거법 제9조 2항에 따라 검찰과 경찰은 신속·공정하게 수사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웅 의원도 페이스북에 “녹취록이 사실이라면 이 수석은 당무 개입, 공천권 개입이라는 중대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즉각 경질하고 검찰에 고발하라”며 “태 의원이 거짓말한 것이면, 대통령실을 음해한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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