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거짓 해명으로 국민 분노…국민께 직접 사과해야"…美 백악관, 관련 논란에 무대응
작성일 : 2022-09-23 18:38 작성자 : 김수희 (battie00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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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관련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2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나 미 의회를 겨냥한 게 아닌 야당을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미국 뉴욕 현지 브리핑에서 "(대통령 발언에서) 미국 이야기가 나올 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글로벌펀드 제7차 공약회의 행사장을 박진 외교부 장관과 나서면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을 일으켰다.
김 수석은 "우리나라는 예산에 반영된 1억 달러의 공여 약속을 하고 간단한 연설을 했다"며 윤 대통령의 발언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그러나 예산 심의권을 장악하고 있는 (한국의) 거대 야당이 국제사회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 이행을 거부하면 나라의 면이 서지 못할 것이라고 박 장관에게 전달했다"며 "이에 박 장관은 야당을 잘 설득해 예산을 통과시키겠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지금 다시 한번 들어봐 달라.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이라고 돼 있다"며 해당 영상 속 음성을 다시 한번 들어달라고 요청했다.
"말씀하신 분(윤 대통령)에게 확인했다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 수석은 "그렇다. 이 말씀을 직접 한 분에게 확인하지 않고는 이렇게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하며 윤 대통령에게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수석은 "결과적으로 어제 대한민국은 하루아침에 70년 가까이 함께한 동맹국을 조롱하는 나라로 전락했다"며 "순방외교는 국익을 위해 총찰 없는 전쟁을 치르는 곳이다. 그러나 한 발 더 내딛기도 전에 짜집기와 왜곡으로 발목을 꺾는다"며 해당 발언을 둘러싼 야권의 공세를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또 야당을 겨냥해 "대통령과 국정 운영에 대한 비판은 언제나 수용하지만, 거짓으로 동맹을 이간하는 것은 국익 자해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날 대통령실 해명은 은 윤 대통령의 비속어 사용을 둘러싼 논란이 워싱턴포스트 등 해외 매체에도 소개되면서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자 논란을 진화하고 야당의 공세에 반격을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러한 대통령실의 해명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윤 대통령이 스스로 협치 상대라고 밝힌 야당을 '이 XX'라고 지칭해 논란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野 “거짓 해명이 더 나빠…국민 기만·국제적 망신”
더불어민주당은 이러한 대통령실의 해명이 거짓이라며 이 같은 사태를 초래한 박 장관을 비롯한 외교부 라인을 경질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 회의에서 "굴욕과 빈손 외교도 모자라 욕설 파문으로 국격을 깎아내더니 급기야 거짓 해명으로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며 "거짓말은 막말 외교참사보다 더 나쁜, 국민이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실 해명이 알려지자 국민은 밤사이 또 (윤 대통령 발언이 찍힌 영상을) 돌려 들으면서 기막혀하고 있다. 저도 백 번은 들은 것 같다"며 "'국민을 개돼지로 여기며 청력을 시험하고 있다'는 조롱과 질타가 온라인상에 가득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통령실의 해명이 사실이더라도 야당을 상대로 비속어를 사용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 대표기관인 민주당 169명의 국회의원이 정녕 XX들이냐"며 "윤 대통령은 이번 외교 참사와 거짓말로 국민을 기만하고 국제적 망신을 자초한 데 대해 국민께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 외교라인과 김은혜 홍보수석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 박진 외교부 장관의 무능은 돌이키기 어려우니 경질하지 않으면 국회에서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관련 논란에 대해 "참 할 말이 없다. 뭐라고 말씀드리겠냐"며 "국민들은 망신살이고, 아마 엄청난 굴욕감과 자존감의 훼손을 느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외교는 국가 생존에 관한 문제"라며 "총성 없는 정쟁을 왜 이렇게 부실하게 하느냐. 준비도 부실, 대응도 부실, 사후 대처도 매우 부실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길을 잘못 들면 되돌아 나오는 것이 가장 빠른 해결책"이라며 "거기서 또 다른 길을 찾아서 해매본들 거짓이 거짓을 낳고, 또 실수가 실수를 낳는 일이 반복된다"고 덧붙였다.
◇ 美 백악관 관련 논란에 “노 코멘트…한미관계 굳건”
한편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대해 백악관은 무대응 기조를 보이며 한미 관계는 이전과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켜진마이크'(hot mic) 발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변인은 "우리의 한국과의 관계는 굳건하고 증진하고 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을 핵심 동맹으로 여긴다. 두 정상은 어제 유엔 총회를 계기로 유익하고 생산적인 회동을 했다"고 일축했다.
다만 상당수 외신이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부정적인 보도를 이어가고 있어 미국 내에서 관련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윤 대통령이 이 머저리들(idiots)이 의회에서 통과시켜주지 않으면 바이든이 부끄러울 것(humiliating)이라고 참모들에게 말한 것이 포착됐다”고 운 대통령의 발언을 실었다. 윤 대통령의 발언 중 '이 XX'를 '머저리'(idiot)로 번역하면서 이 발언이 미국 의회를 향했다고 본 것이다.
블룸버그통신 역시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 전기차 보조금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짧게 만난 후 미 의원들을 모욕하는 말이 우연히 포착됐다"고 보도했으며, AFP통신 윤 대통령의 발언이 "고약한 비난(foul-mouthed criticism)"이라고 비판하면서 윤 대통령의 발언 중 '이 XX'를 '머저리'(idiot) 보다 더 강한 어조의 'FXXXers'로 번역해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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